인터벌 걷기(빠르게-느리게 반복)로 혈당 낮추는 과학적 원리

인터벌 걷기 해보셨나요? 저는 계속 같은 속도로 걷는 것보다 인터벌 걷기가 좀 덜 지루한 것 같았어요. 같은 시간을 걷더라도 일정한 속도로 걷는 것과, 빠르게-느리게를 반복하며 걷는 것은 혈당에 미치는 효과가 다르다고 합니다. 일본 신슈대학교 스포츠의과학교실에서 개발한 '인터벌 걷기(Interval Walking Training, IWT)'는 이 차이를 실제로 증명해 보인 대표적인 운동법입니다. 오늘은 인터벌 걷기가 왜 일반 걷기보다 혈당 관리에 효과적인지, 그 원리를 짚어보겠습니다.

공원에서 빠르게 걷기와 느리게 걷기를 번갈아 하는 인터벌 걷기 모습
인터벌 걷기는 일반 걷기 보다 혈당 안정에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인터벌 걷기란 무엇인가

신슈대학교 연구팀이 정립한 방식은 최대산소섭취량의 70% 이상 강도로 빠르게 걷기와, 40% 이하 강도로 느리게 걷기를 각각 3분씩 번갈아 반복하는 것입니다. 하루 5~10세트, 주 4일 이상 실천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말로 하면 복잡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숨이 찰 정도로 3분 걷고, 다시 편안하게 3분 걷기'를 반복하는 정도로 이해하면 됩니다.

왜 일반 걷기보다 효과적일까

같은 총 시간과 같은 열량을 소모하는 조건에서, 인터벌 걷기와 일정한 속도의 걷기를 비교한 연구가 있습니다.

단 한 번의 인터벌 걷기만으로도 이후 32시간 동안의 혈당 흐름이 일정한 속도로 걸었을 때보다 더 안정적으로 나타났고, 2주간 인터벌 걷기를 지속한 그룹은 인슐린 민감도가 개선되기도 전에 '포도당 효율성(glucose effectiveness)'이 먼저 향상되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포도당 효율성이란, 인슐린 도움 없이도 혈액 속 포도당 농도 자체가 올라가는 것만으로 세포가 포도당을 흡수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즉 인터벌 걷기는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기 전 단계에서부터, 이 별도의 경로를 통해 혈당을 낮추는 효과를 낸다는 뜻입니다. 빠르게 걷는 구간에서 근육이 급격히 포도당을 소모하고, 느리게 걷는 구간에서 회복하며 다시 빠른 구간을 준비하는 과정이 이 효율성을 높이는 자극이 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인터벌 길이는 짧아도 괜찮을까

2형 당뇨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한 교차 연구에서는, 3분씩 빠르게-느리게를 반복하는 방식(IW3)과 1분씩 반복하는 방식(IW1)을 비교했습니다.

두 방식 모두 걷지 않은 대조군보다 식후 혈당을 유의하게 낮췄고, 1분 인터벌이라고 해서 3분 인터벌보다 효과가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즉 '몇 분씩 끊어서 하느냐'보다 빠르게-느리게를 반복한다는 패턴 자체가 핵심이라는 뜻입니다.

이는 실생활에 적용할 때 반가운 소식입니다. 3분씩 정확히 재면서 걷기 어렵다면, 전봇대 하나 지날 때까지는 빠르게, 다음 하나는 느리게 걷는 식으로 자신만의 리듬을 만들어도 무방하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실천 팁

처음부터 5~10세트를 채우려 하지 말고, 3세트 정도(약 18분)부터 시작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빠르게 걷는 구간은 '옆 사람과 대화하기 약간 힘든 정도', 느리게 걷는 구간은 '숨을 고르며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정도'로 나누면 충분합니다. 스마트폰 타이머나 걷기 앱의 인터벌 기능을 활용하면 매번 시간을 재지 않아도 됩니다.

주의해야 할 점

무릎이나 발목 관절이 약한 경우 빠르게 걷는 구간에서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통증이 있다면 속도보다 팔 흔들기나 보폭을 늘리는 방식으로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인슐린이나 혈당강하제를 사용 중이라면 강도 높은 구간에서 저혈당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처음에는 혈당을 체크하며 자신의 몸 반응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마무리

같은 시간을 걷는다면, 일정한 속도보다 빠르게-느리게를 반복하는 편이 혈당 관리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있습니다. 정확한 시간에 얽매이기보다, 오늘부터 걷는 리듬에 완급을 넣어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시길 바랍니다.


참고자료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적용 방법이 다를 수 있으니, 실제 치료나 운동·식이 계획은 반드시 담당 의사 또는 전문가와 상담 후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의료정보 면책사항 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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