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유전일까? 가족력과 실제 발병 확률

부모님이나 형제자매가 당뇨병이 있으면 '나도 언젠가 걸리는 거 아닐까' 하는 걱정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실제로 가족력은 당뇨병의 여러 위험 요인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축에 속합니다. 다만 '유전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단정 짓기에는 이야기가 조금 더 복잡합니다. 오늘은 가족력이 실제로 발병 확률을 얼마나 높이는지, 그리고 유전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은 무엇인지 정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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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력이 있다면, 조금 더 일찍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답입니다.

가족력, 실제로 얼마나 위험을 높일까

20만 명 이상을 분석한 한 대규모 연구에서는, 가족 중 당뇨병 환자가 1명이면 발병 위험이 약 2배, 2명 이상이면 3배 가까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부모나 형제 등 1촌 관계 가족 중 2명 이상이 당뇨병인 경우, 가족력이 없는 사람보다 발병 위험이 약 3.3배 높았습니다. 2촌 관계(삼촌, 이모, 조부모 등)의 경우는 그보다 낮은 약 1.3배 정도로, 유전적으로 가까울수록 영향이 더 크다는 점도 확인됐습니다.

그렇다고 유전이 전부는 아니다

쌍둥이·가족 연구를 종합하면 2형 당뇨의 유전율은 대략 30~80% 범위로 추정되며, 연구마다 차이는 있지만 중간값은 40% 안팎입니다. 즉 절반 정도, 혹은 그 이상은 유전이 아닌 다른 요인, 특히 생활습관에 달려 있다는 뜻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대규모 유럽 코호트 연구(EPIC-InterAct)에서 가족력이 발병 위험을 높이는 이유를 체중이나 생활습관, 심지어 현재까지 알려진 유전자 변이로도 완전히 설명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아직 규명되지 않은 유전적 요인이나, 가족이 함께 공유하는 식습관·생활 환경이 유전자와는 별개로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엄마 쪽 가족력이 조금 더 크게 작용한다

여러 연구에서 아버지보다 어머니가 당뇨병인 경우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이 조금 더 크게 나타납니다. 임신 중 태아가 겪는 자궁 내 환경, 즉 어머니의 혈당 상태가 태아의 대사 체계 형성에 영향을 준다는 '태아 프로그래밍' 개념으로 설명되고 있습니다. 유전자뿐 아니라, 임신 중 환경까지 대물림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가족력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족력은 바꿀 수 없는 요인이지만, 발병 여부까지 정해진 운명은 아닙니다. 실제로 여러 연구가 가족력이 있는 사람도 체중 관리, 운동, 식습관 개선을 통해 발병을 늦추거나 막을 수 있다고 보고합니다. 가족력이 있다면 다음을 챙겨보시길 권해드립니다.

  • 가족력이 없는 사람보다 조금 더 이른 나이부터, 더 자주 공복혈당·당화혈색소 검사를 받아보기
  • 체중, 특히 복부 비만 관리에 신경 쓰기
  •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기
  • 정제 탄수화물과 단순당 섭취를 줄이고 식이섬유 섭취를 늘리기

마무리

가족력은 당뇨병의 강력한 위험 요인이지만, 발병 확률을 몇 배 높이는 것이지 확정 짓는 것은 아닙니다. 유전율이 40~80%라는 것은 바꿔 말하면 나머지는 생활습관으로 조절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가족력이 있다면 걱정만 하기보다, 정기 검진과 생활습관 관리를 조금 더 일찍 시작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응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적용 방법이 다를 수 있으니, 실제 치료나 운동·식이 계획은 반드시 담당 의사 또는 전문가와 상담 후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의료정보 면책사항 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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