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한 번 걸리면 평생 간다'는 말을 당연하게 여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의학계에서는 '관해(remission)'라는 개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완치라는 표현과는 조금 다르지만, 약 없이도 정상 혈당을 유지하는 상태가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이 여러 연구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관해가 정확히 무엇이고, 얼마나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정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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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치는 아니지만, 관해는 현실적인 목표가 될 수 있습니다. |
관해란 무엇인가
2형 당뇨병 관해는 혈당강하제를 최소 3개월 이상 복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당화혈색소(HbA1c)가 6.5% 미만으로 유지되는 상태로 정의됩니다.
완치라는 말을 쓰지 않는 이유는, 당뇨병을 유발했던 몸의 취약성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체중이 다시 늘거나 생활습관이 흐트러지면 혈당이 다시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완전히 나았다'보다는 '증상이 가라앉은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로 관해라는 표현을 씁니다.
실제로 가능하다는 근거들
2018년 발표된 영국의 DiRECT 연구가 이 개념을 널리 알린 계기가 됐습니다. 하루 850kcal 안팎의 저칼로리 식단으로 12~20주간 체중을 줄인 뒤 서서히 일반식으로 전환하는 방식이었는데, 1년 후 개입군의 46%가 관해에 도달했습니다. 대조군은 4%에 그쳤습니다. 특히 15kg 이상 체중을 줄인 참가자는 80% 이상이 관해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비슷한 연구가 다른 지역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DIADEM-I 연구에서는 평균 12% 체중 감량으로 61%가 1년 후 관해에 도달했고, 호주에서 진행된 DiRECT-Aus 연구에서도 11.2% 체중 감량으로 55%가 관해를 달성했습니다. 국가와 인종을 넘어 비슷한 패턴이 반복적으로 확인된 셈입니다.
관해 가능성을 높이는 조건
관해가 완치는 아니다
DiRECT 연구를 5년까지 추적한 결과, 시간이 지날수록 관해를 유지하는 비율은 서서히 줄어들었습니다. 체중을 다시 관리하지 못하거나 갑작스러운 스트레스, 질병 등으로 식습관이 흐트러지면 혈당이 다시 오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관해에 도달했더라도 정기적인 혈당 검진과 체중 관리는 계속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관해의 의미가 작은 것은 아닙니다. 12년간 추적한 대규모 연구에서는, 관해 상태를 4년 이상 유지한 사람들의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약 55% 낮게 나타났습니다. 일시적이라 해도 관해를 이뤄낸 기간 자체가 몸에 실질적인 이득으로 남는다는 뜻입니다.
주의해야 할 점
DiRECT 연구에서 사용한 하루 850kcal 안팎의 초저칼로리 식단은 매우 엄격한 방식으로, 반드시 의료진의 관리 아래 진행해야 합니다. 임의로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시도하면 영양 결핍이나 저혈당 등 다른 위험이 생길 수 있으므로, 관해를 목표로 한다면 담당 의사·영양사와 함께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안전합니다.
마무리
당뇨병은 예전만큼 '무조건 평생 가는 병'으로만 여겨지지 않습니다. 특히 진단받은 지 얼마 안 됐고 체중 감량 여지가 있는 분이라면, 관해는 충분히 현실적인 목표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완치가 아니라 관리가 잘 되는 상태라는 점을 기억하고, 관해에 도달한 뒤에도 꾸준한 검진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고자료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적용 방법이 다를 수 있으니, 실제 치료나 운동·식이 계획은 반드시 담당 의사 또는 전문가와 상담 후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의료정보 면책사항 을 참고해 주세요.
